2024 GMIF 심사평

장르와 서사, 그리고 이미지의 관계에 관하여

올해의 대상 <없는 산>에는 도깨비가 등장합니다. 이 영화가 직접 헛것을 설명하는 것은 아니지만, 영화를 보고 나면 누구라도 그 강렬한 판타지의 혼란을 느끼게 될 것이라고 생각합니다. 모든 요소들이 이질적이어서 더 매혹적인 영화, 물과 기름의 조화를 묘하게 성취해내는 이 작품을 만나서 즐거웠습니다. 
단편영화상 부문은 많은 논의가 오갔습니다. 여러 논의 끝에 단편영화 부문 수상작은 심사위원 전원의 동의로 <지옥에서의 1분>으로 결정되었습니다. 죽음을 통해 현재를 이야기하는 이 영화의 세련되고 도발적인 방식은 모든 무빙이미지의 숙명을 이르는 듯 보입니다. 
애니메이션 부문 수상작은 김재현 감독의 <차원의 껍질>입니다. 이 짧은 초단편영화의 '우주적인 내러티브와 직관적인 이야기'는 분명히 누구에게나 매혹적일 것이라고 확신합니다. 
마지막으로 초단편영화 부문은 긴 논의 끝에 <번역되지 않는 숲>으로 결정되었습니다. "공항처럼 아름답다"는 표현은 존재하지 않을지 몰라도, 적어도 '공항처럼 아름다운 장면'을 우리들 모두는 목격하였습니다. 
아름답고 놀라운 모든 영화를 보내 준 감독님들에게 감사합니다.
고양무빙이미지페스티벌은 서사보다 이미지를 우선시하는, 이미지의 역량을 위해 사운드를 활용하는 단편영화를 소개하기 위해 꾸준히 노력하겠습니다.

-제5회 고양무빙이미지페스티벌 본선 심사위원
김채희 영화평론가
이지현 영화평론가
박일아 영화평론가

*자세한 내용은 영화제 공식 블로그에서 볼 수 있습니다.
https://m.blog.naver.com/goyangfilmfestival/223665622816